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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에 위치한 창원 추천 여행지 (내수면환경생태공원, 진해루, 해양드라마세트장)

by nyammi9 2026. 3. 15.

창원 내수면환경생태공원
창원 내수면환경생태공원

 

경상남도에 위치한 창원은 그저 '신공업도시'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족과 함께 며칠 머물며 곳곳을 다녀보니, 제 선입견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깨달았습니다. 특히 진해 일대의 자연 경관과 해안 산책로, 그리고 역사 체험 공간들은 대도시 관광지 못지않은 매력을 품고 있었습니다. 창원에는 도심 속 생태 공원부터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전통 누각, 드라마 촬영지까지 다채로운 명소들이 숨어 있습니다.

1.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군항제 인파 피해 찾은 '나만의 힐링 스팟'

진해 군항제 기간에 여좌천의 북적임을 피해 우연히 들어간 이곳에서 저는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저수지 물 위로 벚꽃 잎이 흩날리고, 그 모습이 거울처럼 수면에 비치는데 정말 몽환적이더라고요. 산책로가 짧아서 가볍게 걷기 좋았고, 중간중간 벤치에 앉아 있으면 숲 향기가 진하게 느껴져서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원래 수산 생물 연구를 위한 양식장이었으나, 현재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개방된 곳입니다. 여기서 '내수면'이란 바다가 아닌 담수 환경, 즉 호수나 강처럼 민물이 있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평탄한 산책로는 약 650m 길이로, 유모차나 휠체어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베리어프리(Barrier-free)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베리어프리란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턱이나 계단을 없앤 설계 방식을 말합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이 수면에 비쳐 환상적인 반영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봄이었는데, 수면 위로 떨어진 꽃잎들이 물결을 따라 천천히 흘러가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았습니다. 다양한 습지 식물과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진해의 비밀 정원'이라 불리며, 실제로 이곳의 생태계는 경상남도 람사르 습지 보호구역 후보지로도 논의된 바 있습니다(출처: 경상남도청).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나만 알고 싶은 장소' 같은 느낌이었어요. 가을 단풍 때 꼭 다시 오고 싶습니다. 일부에서는 "진해 여좌천만큼 유명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이 조용함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 진해루와 해양드라마세트장, 밤바다와 타임슬립의 낭만

저녁 먹고 찾아간 진해루는 여느 유명한 야경 명소보다 훨씬 활기차고 낭만적이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누각 위에 올라가니 멀리 속천항의 불빛들이 바다 위에 일렁이는 모습이 정말 예뻤습니다. 진해루는 진해 앞바다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해변 공원에 우뚝 솟은 2층 규모의 전통 누각입니다. 여기서 '누각'이란 사방이 트여 경치를 감상하기 좋게 지은 전통 건축물을 뜻하며,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우리 건축 양식 중 하나입니다.

누각 주변으로 해안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 있으며, 거북선 모양의 놀이터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밤이 되면 진해루와 인근 산책로에 화려한 조명이 켜져 낭만적인 야경을 선사하며, 바다 위에서 즐기는 카약이나 수상 레저 체험도 가능합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도 보기 좋았고, 특히 근처 편의점에서 '바다를 보며 먹는 라면'은 이번 여행 최고의 별미였습니다. 아이들이 거북선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동안 저희 부부는 벤치에 앉아 밤바다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는데, 창원 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날 찾아간 마산 해양드라마세트장은 입구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곳은 마산합포구 구복리 바닷가에 위치하며, 가야 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특별한 공간입니다. 드라마 김수로, 기황후, 미스터 션샤인 등 수많은 역사극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던 가야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세트장 내부에는 다음과 같은 건축물들이 정교하게 복원되어 있습니다.

  • 너와집: 나무껍질을 얇게 떠서 지붕을 인 전통 가옥
  • 저잣거리: 가야 시대 상인들이 물건을 사고팔던 시장 거리
  • 선착장: 해상 무역선이 드나들던 항구 시설

바다 위에 떠 있는 선착장과 나무 건물들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막 찍어도 화보처럼 사진이 나오더라고요.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저잣거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무엇보다 세트장을 둘러보고 연결된 '파도소리길'을 걸었는데,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들리는 파도 소리가 가슴을 뻥 뚫어주더군요. 이 산책로는 소나무 숲과 남해안의 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로, 경상남도 생태관광 우수 코스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세트장은 그냥 사진 찍는 곳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역사 체험과 숲길 트레킹을 한 번에 할 수 있어 부모님께서도 무척 만족해하셨던 코스였습니다.

창원은 로봇랜드나 과학체험관처럼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많지만, 저처럼 조용한 자연과 여유로운 산책을 원하는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서 느낀 고요함, 진해루에서 바라본 밤바다의 낭만, 해양드라마세트장에서 경험한 시간 여행 같은 순간들은 제게 '창원은 단순한 공업도시가 아니다'라는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는 분들께 창원을 추천하며, 특히 가을 단풍 시즌에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을 꼭 다시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Qr4zU8JP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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